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어처구니없이 가버린 여름

by 답설재 2022. 8. 31.

 

 

 

입추가 되어도 더위는 여전했지 않습니까?

'이러려면 입추는 왜 있는 거지?'

 

그런데 처서가 되자 거짓말처럼 더위가 물러가버렸고 이불을 덮지 않고는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 이틀 만에 얼른 겨울이불로 바꿨습니다. '이러다가 변을 당하겠네?'

아침 기온이 당장 13도까지 내려가버렸습니다.

거기에 추절추절 비가 내립니다.

이 비가 그치면 결국은 기온이 더 떨어질 것 아닙니까?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엊그제는 여름이었는데 금방 가을을 지나 겨울이면, 계절의 변화가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것 아닙니까?

 

누가 이 꼴을 만들어놓았는지, 사람들이 하도 잘난 척하니까 하는 말이지만 이런 현상을 바로잡아줄 사람이 나타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무더위를 괜히 원망했다 싶고, 사람 마음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이렇게 뒤집어질 수 있는지 스스로 무참했습니다.

 

 

 

'내가 만난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력視力지키기  (6) 2022.09.02
"서투르고 어설픈 내 인생"  (6) 2022.09.01
"겨울 추위가 가득한 밤"  (0) 2022.08.29
잠을 자지 않은 사나이  (0) 2022.07.19
인간의 역할  (0) 202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