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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이야기

오구마 에이지 《일본이라는 나라》

by 답설재 2022. 4. 7.

오구마 에이지 《일본이라는 나라》

한철호 옮김, 책과함께 2013

 

 

 

 

 

 

 

1부 메이지 일본의 시작(발췌)

 

# 어째서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인간은 평등하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공부하는 놈은 성공해서 부자가 되고, 공부하지 않는 놈은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이 된다. 그러므로 공부해라, 이것이 《학문의 권장》*의 내용이다.(13)

 

에도 시대는 어떠했을까? 그때는 기본적으로 '무사의 아들은 무사, 상인의 아들은 상인, 농민의 아들은 농민이 되고, 여자는 같은 신분의 사람과 결혼한다'는 원리로 세상이 움직이고 있었다. 공부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상관없었다.(16~17)

 

일반 국민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아서 정치에 관해 전혀 알 수 없다면, 소수의 지배자들이 나라를 제멋대로 다스릴 수 있다.**(20)

 

# '침략받는 나라'에서 '침략하는 나라'로

 

"가장 두려운 존재는 가난하면서 지혜가 있는 자이다. …… (그들은) 세상의 모든 구조를 불공평한 것으로 간주하고 끊임없이 이를 향해 공격을 시도하며 …(중략)… 가난한 자에게 교육을 시키는 것은 이익도 있지만 해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24~25)

 

그는 또 <지나(중국)를 멸망시켜야 구주(유럽)와 동등해진다>(1884.9)는 시론에서 서양은 아무래도 욕망의 확대에 비해 정신의 발달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불평불만이 쌓이고 결국 식민지를 얻기 위해 '동양'을 침략한다면서(26), 일본은 '동양'임을 포기하고 '서양'과 한패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28), <탈아론>(1885.3)이라는 시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썼다.

 

"문명이라는 것은 홍역이 유행하는 것과 같다. …(중략)… 여기에 불행한 일은 이웃에 나라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중국이고 또 하나는 조선이다. ……이들은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나라가 망해, 국토는 세계의 여러 문명국에게 분할될 것임에 한 점 의혹도 없다. …(후략)… 중국이나 조선을 접하는 방식도 이웃나라라고 해서 특별히 심려하지 말고, 그야말로 서양인들이 이들 나라에게 접하는 방식에 따라 처분해야 한다."(29~30)

 

<학력사회가 만들어지기까지>

 

에도시대의 교육은 부모가 하는 일을 배우는 것이었다가 메이지 정부에 이르러 이 상태를 방치해두면 일본은 '서양'의 식민지가 되어버릴 것을 염려하여 의무교육이 실시되었다(38). 그러나 이러한 시책이 처음에는 순조롭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1876년 12월 미에 현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40개 정도의 소학교와 학구 감독 관리의 집이 불타는 일도 있었다(41).

 

1895년에 일본이 청일전쟁에서 승리해서 청나라로부터 당시 일본 국가 재정의 4년 치 이상에 상당하는 배상금을 가로챌 수 있었고, 이 돈으로 교육기금이 만들어지고 국고보조금도 늘어, 1900년에는 소학교 수업료가 폐지되었고, 이때부터 산업도 발달하기 시작하였다(42).

 

이어 1890년에는 아직 40%대였던 소학교 취학률이 1902년에는 거의 92%까지 올라갔고, 1903년에는 그때까지 민간에서 만들던 교과서를 국정으로 정했으나(45), 2차 세계대전 후에는 국정제가 폐지되고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 되었다(47).

 

'일본이라는 나라'가 강해지려면 일반 국민까지 교육을 널리 보급할 필요가 있지만, 지혜가 생겨 가난에 불만을 품는 인간이 늘어나는 건 곤란하다. 그래서 정부로서는 국민들이 지혜를 갖게 도와주면서 충성심도 길러줄 필요를 느끼게 된다(48). 충성심 교육은 '수신'뿐만 아니라 역사수업에서도 이루어졌다. 1891년 <소학교 교칙 대강>에서 수신교육으로 "존왕애국尊王愛國의 기상을 배양할 것"을 강조하면서 "일본역사는 우리나라 국체의 대요를 알게 하고 국민다운 지조를 기르는 것을 요지로 한다"고 쓰여 있다(49).

 

이렇게 해서 일본의 근대화는 국민 전체에 서양 문명 교육을 고루 보급하면서, 동시에 정부나 천황에 대한 충성심을 기르는 방향으로 진행되어갔다(50).

 

 

2부 전후 일본의 노정과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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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문의 권장》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메이지 시대의 베스트셀러.

** 후쿠자와의 주장

*** 후쿠자와의 주장

 

 

독후감을 써보려고 요약부터 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멈추었습니다.

'멈추자' 하니까 꼭 십 년 묵은 체증이 나은 듯한 느낌입니다.

자주 이렇게 할 것 같고 이래서 허망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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