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피 보르사치니《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Venezuela Bursting with Orchestras
김희경 옮김, 푸른숲 2010
들불처럼 일어난 엘 시스테마
그걸 부러워한 사람들이 있었다.
권력자에게 이야기하니까 "그럼 우리도 해보세요" 했겠지.
"돈이 있어야 합니다" 하니까 몇 학교에 돈을 주고 하라고 했겠지.
우리는 그렇게 한다.
무엇이든 그렇게 했다.
그런 교육, 몇 학교에 돈을 주고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특별 교육, 그런 교육이 성공할 리가 있나.
그런데도 우리는 그렇게 한다.
좋은 교육이면 돈을 주지 않아도, 여느 때의 예산만으로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당연하다.
돈을 주려면 다른 학교(다른 아이들)에도 다 주어야 마땅하다.
그 학교 아이들은 그 시간에 그냥 놀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교육을 혐오한다.
그 권력자, 그 돈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므로 그 권력을 혐오해야 하겠지?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시작한 엘 시스테마는 우리나라 그 어느 곳에 남아 있으면 좋겠다.
몇몇 아이들이라도 꿈을 꾸고 있으면 좋겠다.
다만 아이들 때문이다.
체피 보르사치니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이 책을 볼 때마다 이 생각을 하게 된다.
어디선가 아이들이 합주를 하고 합창을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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