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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답설재의 여름에게

by 답설재 2021. 8. 8.

여름날 오후, 답설재.

 

 

 

미안해.

그렇게 쉽게 떠날 줄은 몰랐어.

'이 마당에 더위까지...'

그렇게 중얼거린 건, 나이만 먹었지 철이 덜 들었기 때문이야.

'팔월 한 달, 구월 초까지는 더 고생할 수도 있겠지?'

그 생각도 미안해.

그래도 그렇지, 입추 이튿날 당장 떠나는 손을 내밀어?

펼쳐 놓은 건 다 어떻게 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