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서너 번은 저 계곡으로 들어갔다 나오곤 합니다.
그때마다 이 개울을 확인합니다.
녀석이 어디쯤에서 바지를 걷고 물속을 들여다보았지? 할머니는 어디서 녀석을 바라보았지?
그때 우리는 어떤 대화를 나누었을까? 그 대화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였습니다.
한 해 월반을 해서 지금은 대학 2학년입니다.
코로나만 아니면 훨씬 더 좋겠는데, 매일처럼 홍대 앞에 나갈 수 있을 텐데
그렇지만 잘 지내기를, 내가 전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신나는 나날이기를
저곳에서 생각하고, 다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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