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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나를 위에서! 상대를 위에서!"

by 답설재 202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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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로나 전에도 나는 웬만하면 마스크를 쓰고 다녔습니다.

'뭐 저런 사람이 있을까?'('곧 죽을병에라도 걸렸나?') 싶어 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했습니다.

'죽다 살아나서 면역력이 떨어져 봐라. 감기 걸린 사람이 옆으로 지나가기만 해도, 바람만 불어도 너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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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왔고 마스크를 써야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무슨 사정이 있어서 쓰지 않은 사람이 보이긴 해도 대부분 쓰고 다녔습니다. 쓰지 않은 사람을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마스크 쓴 얼굴을 보는 것이 일반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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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것이 최근 - 코로나라는 괴물이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 너도 나도 마스크를 벗어던졌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번에도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 바닥인 나의 면역력은 여전하므로 - 마스크를 고수했는데, 산책을 나가면 사람들이 나를 다시 이상한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게다가 '죽을병에 걸렸나?' 싶어 하던 그 전하고 또 달랐습니다.

'잘난 척하긴...'

'어휴~ 저렇게 꽉 막혀 살아야 하나?'

 

그러다가 엊그제부터 수도권에서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기 시작했고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걸 2단계로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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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의 방심? 글쎄요?

 

나는 다만 지금 다시 절박한 심정입니다. "걸리면 죽는다!"는 친구의 말이 자꾸 들려옵니다.

세상이 나를 죽이고 싶어 하나? 그런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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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청정국' 뉴질랜드 백일몽…숨어있던 그놈들에 당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0.08.15 05:00 수정 2020.08.15 06:57 임선영 기자

 

'코로나 청정국'. 한동안 환자가 나오지 않았던 뉴질랜드‧베트남·라오스 등을 일컫던 말이다. 하지만 섣불렀다. 이들 지역에서도 약 100일 만에 지역사회 감염자가 다시 나왔다. 좀 잠잠해지는 듯했던 유럽에서도 재확산 조짐에 국경 문을 다시 닫는 나라가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다시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로 빨려 들어가는 형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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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서울-경기 '거리두기' 2단계…" 타 시도 이동자제 당부"

송고시간 2020-08-15 16:2?

 

2주간 유지…'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행사 연기 또는 축소 권고
프로스포츠 경기 '무관중'으로…2주후 상황 호전 안되면 고위험 시설 운영 중단

정세균 총리 "서울·경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김예나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정부가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모두발언을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우 심각하다"며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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