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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택시 타기

by 답설재 2024. 12. 17.

 

 

 

"백발 손님 안 태운다."

 

정말이었구나! 빈말이 아니었구나......

지팡이 짚고 비닐봉지 든 노인이 손을 들어도 서너 대가 그냥 지나갔다.

겨우 잡은 택시, 기사도 백발노인이다.

자랑스럽게 대답한다. "난 그러지 않아요."

돈 받고 태워 주는 거지만 고마워하라는 건가?

고마운 일이긴 하다.

 

차려입어봤자 노인 표가 다 나겠지?

겨울에는 캡을 쓴다. 그것조차 밉게 보이는 요소가 되겠지?

어떻게 하면 택시를 탈 수 있을지, 궁리가 필요하다.

그런데도 이제 궁리고 뭐고 다 그만두고 싶다.

 

..................................................................

 

2019년 9월 21일에 이렇게 써놓았다.

지금은 빈 택시가 돌아다니지도 않는다. 군데군데 모여 있다.

핸드폰에 무슨 앱을 설치한 사람들이 그 앱으로 부르면 달려간다. 노인들은 택시 타기가 어렵게 되었다. 전화를 해서 부르면 돈을 더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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