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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은퇴 전에 준비해놓을걸…'

by 답설재 2022. 4. 25.

 

 

 

은퇴자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이 '노후자금' '취미' '체력'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하더랍니다. 여가는 있는데 돈과 체력이 부족하고 뭘 할지 막연하다는 것이지요.  

지난 2014년 연말에 삼성생명에서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조선일보 2014.12.3).

 

은퇴자 93명을 대상으로 돈·생활, 일·인간관계, 건강 세 가지에 대해 '무엇을 가장 후회하는가?' 물었더니 노후 여가 자금을 준비하지 않았고, 평생 즐길 취미가 없고, 운동으로 체력 단련을 못했다고 대답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돈과 생활'에 대해서는 노후 여가 자금 준비를 못한 것 외에도 여행을 못했고,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았고, 노후 소득을 위한 설계를 제대로 못한 것을 아쉬워하더라고 했습니다.

 

또 '일과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취미를 개발하지 못한 것 외에 자녀와 대화 부족했고, 자녀를 사교성 있고 대범하게 키우지 못한 것, 부부간 대화 부족을 후회하더라고 했습니다.

 

'건강'에 대해서는 체력을 기르지 못한 것 외에 스트레스 해소법을 터득하지 못한 것,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한 것, 평소 많이 걷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치아 관리에 대한 후회가 가장 많았다고 했습니다(2012).

 

'은퇴 후 예상하지 못했던 지출'에 대한 질문에는 자녀의 결혼, 유학 등과 관련한 응답이 많았고 경조사비, 집 리모델링 비용 등이 뒤를 이었는데 일본에서는 집 리모델링 비용 걱정은 많이 하지만 자녀 결혼 비용에 대한 걱정은 거의 하지 않더라고 했습니다.

 

#

 

2014년 연말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지금이라고 그리 다를 것 같진 않습니다.

 

'미리 준비해놓을 걸...'

글쎄요, 누군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을까요?

 

어? 어? 하는 사이에 10년이 남고 5년이 남고 1년, 한 달, 하루가 남아서 퇴직을 한 것이니까요.

그때까진 긍지까지 갖추고 '열심히' 살았지요.

 

무얼 했느냐고 묻지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 끼 밥 먹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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