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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내 무덤 생각

by 답설재 2020. 3. 20.

 

 

 

 

집에서 나가 10여 분이면 저 무덤에 이를 수 있습니다.

누구의 묘인가 싶어 다가가 봤지만 알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세월이 너무 많이 갔습니까?

누가 보기에 그렇습니까?

 

망자는 상석(床石)마저 마모된 세월로써 충분했을까요?

 

집에서 나가면 10여 분, 그렇게 가기 쉬운 곳.

누구에게나 그런 곳.

잠깐이면 딴 세상인 곳.

 

누구나 저런 곳으로 가는 건 아니죠.

그렇게 가봐야 별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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