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나비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현대문학』 2019년 1월호 111~112.1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를 그림.
사랑.
- 유종호「또 다른 슬픈 천명-바다와 나비의 시인」(에세이)『현대문학』2019년 1월호 110~12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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