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간회"라는 이름의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그 모임의 열 명 중 내 나이가 제일 적습니다.
그러니까 싫든 좋든 잘났든 못났든 '조만간(早晩間)' 떠날 사람들입니다.
한참 식사를 하는 중에 두 명이 아무것도 아닌 일로 다투어서 황당하다 싶었습니다.
다 선배들이고 해서 어색한 미소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한참만에 서로 사과했습니다.
친구 간에 저렇게 정중할 수 있나 싶은 사과였습니다.
일들이 그렇게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면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
텔레비전과 신문은 물론이고 거리에는 "이상한 세상"이라는 말이 떠오르게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정의(正義)'라는 단어의 의미가 무색해져서 힘이 없는 처지에서는 분통을 터뜨리는 일밖에 할 일이 없고, 점점 성질머리만 나빠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차라리 잘된 일일 것입니다.
합리적이고 따스한 일, 정겨운 일, 아름다운 일이 대부분이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드물다면,
마음을 비우고 떠날 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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