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롱고스가 이어준 몽골》
비지아이, 2018
1
사진이 대부분이어서 몽골 구경을 쉽게,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안동립 선생이 이 책을 냈습니다.
안동립 선생이?
아니, 여러 사람이 냈습니다.
차례와 판권 페이지를 보면 많이 헷갈립니다.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습니다.
머리말·안동립, 이일걸
몽골 알타이 산맥 답사기(11~86)·안동립
아르항가이 주의 적석총과 사슴돌 비석 분석(87~94)·이일걸
몽골의 전통종교 이해(95~106)·윤승용
내 마음 훔친 몽골!(107~168)·오문수
고통 속의 아름다운 추억(169~173)·최성미
말똥 줍는 여인이 그립다(174~186)·강명자
희망의 나라, 몽골 올스~(187~196)·궁인창
드넓은 대지를 품은 땅-몽골(197~202)·하성인
고비에서 고비를 넘기고(203~212)·장희석
또 있습니다.
사진전(213~230)·여러 사람
몽골의 기본정보(231~240)
1, 2차 답사기(241~250)·안동립
2
이처럼 여러 사람이 집필했지만 원고 양으로 보면 안동립 선생의 비중이 단연 높습니다.
판권란에 '대표집필'이라든지 뭔가 정리가 되어 있겠지 싶어서 살펴봤더니 거긴 더 복잡했고 그게 나타나 있지도 않았습니다.
안동립 선생이 하는 일이 이렇습니다.
나 같으면 "대표집필 : 파란편지"라고 표시해 달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살아가는 안동립이란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분명합니다.
이 책을 받은 날 저녁에 당장 전체적으로 다 살펴보고 서장에 넣어두었습니다.
몽골이 보고 싶으면 꺼내볼 것입니다.
몽골이 보고 싶으면?
3
안동립 선생은 34명 몽골 답사단 회장입니다. 단장이 따로 있으니 회장은 뭘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대표인 건 분명합니다.
그 답사단이 몽골에 갈 때마다 회장인 안동립 선생이 나에게 연락해서 "가자!"고 했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거절했습니다. 자칫하면 그곳에서 지병이 드러날 수도 있고 그러면 그쪽 풍습대로 독수리 밥이 될지도 모른다고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그 벌판을 몇날 며칠이고 심하게 흔들리는 차를 타고 다니는 건 싫다기보다 불가능할 것이었습니다.
이 '사진책'을 받고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내가 그때 갔었다면…….' 싶었고, '그러면 이 사진책 여기저기에 내 얼굴도 들어 있을 텐데…….' '안동립 선생이 단원들에게 나를 멋지게 소개하고 어쩌면 나를 저 가운데 세워주었을 텐데…….' 아쉽지 않을 리 없었습니다.
4
올봄에는 답사라기보다 여행을 간답니다.
그땐 꼭 가자고 했습니다.
내가 머뭇거리니까 이번엔 "순수 힐링"이라고 했습니다.
흔들립니다.
이러다간 몽골도 못 가보고 몽골 사진만 보다가 죽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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