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더위가 지나면
이 여름의 더위를 다행히 "죽겠다, 죽겠다" 하지 않고, 책을 읽느라고 고개를 숙이고 있어 목에 거무튀튀하게 땀띠가 나고 또 나고 하는데도 그런 말 하지 않고,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칠십여 년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지만, 이제 이 더위가 지나가게 되면 그나마 2018년 여름의 이 더위를 극복했다는 한 가지 일만은 이룩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보았습니다. 다만 이 더위는 아직도 한 열흘은 계속될 것이라고 하니, 겨우 한 가지 일이지만 사람이 일을 이룬다는 것이 이처럼 어렵구나 실감합니다. 그 한 가지조차 가을이 와봐야 알 수 있는 일이라니 그렇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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