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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詩 읽은 이야기

황인숙 「저 구름 흘러가는 곳」

by 답설재 2018. 4. 24.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영혼은 없거나,

혹은 있더라도

아무 힘이 없어

그러니까 그런 거지

엄마도 죽고 아빠도 죽은

고아들이

고달프고 고독하게

살다가 죽기 일쑤인 거지

없어,

없어,

없어,

죽은 다음에 영혼은

 

 

 

                 황인숙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문학과지성사, 2016) 38.

 

 

 

 

 

 

 

 

아무리 그렇더라도 영혼은 있어야 한다는 얘기겠지. 있을 거라는 얘기겠지.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고, 이렇게 살아가는 게 너무 억울하고 억장이 무너지고 그렇다는 얘기지.

힘이 없다는 건 그렇다 칠 수 있지. 그래야 할 것 같기도 해.

힘이 없는 그 영혼을 만나면 얘기할 게 더 많을 것 같아. 여기서 떠나가서. 그곳으로 건너가서.

………………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그리운 그 영혼이 있을 곳.

아무리 그렇더라도 영혼은 있어야 한다는 얘기겠지. 있을 거라는 얘기겠지.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고, 이렇게 살아가는 게 너무 억울하고 억장이 무너지고 그렇다는 얘기지.

힘이 없다는 건 그렇다 칠 수 있지. 그래야 할 것 같기도 해.

힘이 없는 그 영혼을 만나면 얘기할 게 더 많을 것 같아. 여기서 떠나가서. 그곳으로 건너가서.

………………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그리운 그 영혼이 있을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