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주머니
제법 쌀쌀한 아침, 남쪽에는 폭설이 내린다고 했지만 여기는 그냥 눈발이 날렸습니다.
조금 더 추운 날씨라면 "싸락눈 내리어 눈썹 때리니"1가 생각났겠지만,
그렇게 그런 아침은 아니어서 그 대신
"샤갈의 마을에는 三月에 눈이 온다"2가 생각났습니다.
아주머니가 세 아이를 데리고 횡단보도 가까이 서 있습니다.
아기는 아주머니의 코트 속, 가슴에 안겨 있습니다.
저 예쁜 핑크색 캡과 같은 색 옷을 입은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길입니다.
신호등은 아직 18초가 남았지만 옆에서 따라오는 둘째가 걱정되어 오른쪽을 바라보며 걸어갑니다.
둘째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혹 차가 오지나 않을까 싶어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