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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저 아주머니

by 답설재 2018. 3. 21.






저 아주머니












  제법 쌀쌀한 아침, 남쪽에는 폭설이 내린다고 했지만 여기는 그냥 눈발이 날렸습니다.

  조금 더 추운 날씨라면 "싸락눈 내리어 눈썹 때리니"1가 생각났겠지만,

  그렇게 그런 아침은 아니어서 그 대신

  "샤갈의 마을에는 三月에 눈이 온다"2가 생각났습니다.


  아주머니가 세 아이를 데리고 횡단보도 가까이 서 있습니다.

  아기는 아주머니의 코트 속, 가슴에 안겨 있습니다.

  저 예쁜 핑크색 캡과 같은 색 옷을 입은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길입니다.


  신호등은 아직 18초가 남았지만 옆에서 따라오는 둘째가 걱정되어 오른쪽을 바라보며 걸어갑니다.

  둘째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혹 차가 오지나 않을까 싶어서였습니다.









  1. 김춘수 [본문으로]
  2.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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