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슐리만 Heinrich Schliemann
《고대에 대한 열정(슐리만 자서전)》
일빛 1997
1
전설의 도시 트로이를 실존의 도시로 바꾼 학자의 자서전입니다.
가난한 가정에 태어난 사업가 하인리히 슐리만은 돈을 모은 후 사업을 정리하고 고고학자로 변신합니다.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사람으로서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죠. 호머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탐독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여덟 살 때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 책 "어린이를 위한 세계사"의 내용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 책에 트로이가 사라질 때 아이네아스가 불타는 트로이를 빠져나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견고한 성벽이 흙먼지 속에 묻혀 있을 것으로 믿고 언젠가 발굴해내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입니다.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여 러시아에서 돈을 많이 번 그는 10여 년 간 여섯 차례에 걸쳐 트로이 발굴 등 미케네 유적 발굴 작업에 헌신함으로써 그리스 생성에 관한 역사 기술의 기초를 마련한 것입니다.
2
누군지 잘 모르지만 멋진 삶을 살았구나 싶었습니다.
호머의 시 "일리어드와 오디세이", 아버지가 사다준 책 "어린이를 위한 세계사"의 내용에 대한 믿음을 꿈으로 간직하고 장년기에 이르러 마침내 그 꿈을 실현한 것도 그렇지만, 이 책의 7장 중 1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그의 아내가 집필했다는 것도 멋지다고 생각되었습니다.
3
친구를 맺자고 해놓고 지금은 제 블로그에 '전혀' 오지 않는 '불친'(?) 중에 주로 자신의 예쁜 사진을 싣는 이가 있습니다. 사진 설명 중에는 "소탈한 나의 모습" "나의 소탈한 모습"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소탈하다1? 자신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묘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의 이름 "고대에 대한 열정"은 어떻습니까? 열정! 원제는 Heinrich Schliemann Selbstbiographie2이고, 번역인데다가 대부분 그의 아내가 쓴 책이라면 그렇게 해도 충분하겠다 싶어서 "소탈한 나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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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이나 그 성격, 차림새 따위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수수하고 털털하다.
2.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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