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보기의 즐거움

크리스티앙 보뱅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다》

by 답설재 2017. 11. 28.

크리스티앙 보뱅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다》

허정아 옮김, 술 1997

 

 

 

 

 

 

 

 

"그대의 뒷모습을 떠올리기 위해 뒤돌아보면 그대는 소나기 속에서 활짝 웃는 젊은 여인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하나의 지방이라는 것은 우리들 마음 속에서는 너무 모호한 것이다. 나의 고장은 넓이 21㎝, 길이 29㎝인 하얀 종이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바로 우리의 진정한 거처이다."

 

동맥 파열로 일찍 세상을 떠난 연인에 대한 순결한 사랑과 그 상실감을 표현해낸 프랑스 소설. 1997년 12월 5일에 나는 세 문장을 메모해 두었다.

 

다른이들은 '별로'라고 생각하는가 싶었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했더니 한 기자가 "숭고한 입맞춤… 점막 사이에서 터지는 살아있음의 실감"이라는 제목으로 쓴 서평이 보였다. 국민일보, 2006. 2. 6 [읽으면 행복합니다] 정철훈 기자. 그 기자는 다음 문장을 옮겨 놓았다.

 

"나는 전생애가 마치 이 숭고한 입맞춤과 같은 것이기를 바래요. 가장 아름다운 입맞춤은 자연과 아이들, 산책일 것이고, 가장 힘든 입맞춤은 일이나 사회 생활이겠죠. 연인들 사이의 언쟁들도 이 입맞춤과 같은 형상일 거예요. 만약 이 입맞춤이 충만함과 영원한 결핍을 함께 포용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얻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