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나베 준이치 《失樂園》
창해 1997
"자 그럼, 이건 가지고 갈게."
구키는 가을 옷이 든 종이 봉투를 들고 현관에 서서 아내와 딸을 돌아본다.
"그럼……."
그 말을 뒤로 '그간 여러 가지로 속을 썩여 정말 미안했어.'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지만, 막상 말하려고 하니 그만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 그저 두 사람의 얼굴만 바라본다.
"건강하게들 지내……."
'이럴 수가 있을까?…………'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 사진은 번역본 《失樂園 1》《失樂園 2》의 표지가 된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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