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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책 보기의 즐거움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by 답설재 2017. 12. 5.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한길사 1997

 

 

 

 

 

 

 

 

 

 

 

  "인간이란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졌을 때 최선을 다하는 동물이다. 사람을 부리는 쪽에서는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진 인간을 다루기가 가장 쉽다."

  "유지‧보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거기에 필요한 자금력을 갖고 있느냐 여부가 그 민족의 활력을 측정하는 기준이다."

 

  『로마인 이야기』 6권에서 본 문장입니다.

  이런 문장을 발견하려고 부지런히 읽은 작가가 시오노 나나미였습니다. 역사에 대해서는, 그녀의 작품이 일본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많이 팔렸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작가의 『일본인에게-리더(leader) 편(篇)』이라는 책을 알게 되고, 그 책을 구하고 한 뒤에는 그녀의 책을 더 읽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한·중·일 과거사 문제를 재판에 비유하여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즉 한국과 중국을 원고(原告), 일본을 피고(被告)로 규정하고, 배심원은 다른 나라들이 맡아야 한다면서, 원래 피고인들은 유능한 변호인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죄(斷罪)를 피하려면 철저히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왜냐하면 원고 측(한국과 중국)은 탁자를 치며 목소리를 높이는 전법(戰法)을 잘 쓰기 때문에 일본인은 침묵해버리기 쉽고, 침묵하고 있으려면 증거를 통해 자신들의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1

 

  좋아하는 이들이 워낙 많은 작가여서 실없는 소리 하는 독자는 아예 없는 게 낫겠지요.

  저 두 문장은, 배워야 할 건 배워야 하지만, 지금 보고 '이건 순전히 일본 이야기가 아닌가!' 했습니다.

 

 

 

 

 

 


  1. 이 문장은 그동안 쓴 원고에서 찾아 그대로 제시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