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할 일이 전혀 없으니까 적막했습니다.
하루가 이렇고, 이런 하루하루가 이어지면 나의 세상은 어떤 것이 될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잠시 밖에 나갈 일이 생겼습니다.
이쪽으로 걸어오던 한 여인이 하필이면 바로 옆을 지나면서 큰소리로 말합니다.
"아니야!"
깜짝 놀랐는데, 다행히(!), 그녀는 그대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귀에 걸린 이어폰이 보였습니다.
"아니야!"
그게 내가 들은 한 마디 '사람의 말'이 된 날입니다.
'이런 날이 있다니…….'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