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모 마차리올 《아이큐 50 내 동생, 조반니》
임희연 옮김, 걷는 나무 2016
1
자코모 마차리올은 특별한 동생이 태어날 것이라는 말을 듣고 큰 기대를 가졌습니다. 멋진 형이 되겠다는 포부가 구름처럼 부풀어올랐습니다. 그러나 곧 그 동생 조반니가 '다운 증후군'을 앓는 걸 부끄러워 하고, 숨기고, 사람들이 그걸 알게 될 만한 자리를 피하고 두려워합니다.
이 소설은 그러던 그가 그 조반니를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하게 되기까지의 심경의 변화를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도록 쓴 실화(實話)입니다.
2
자코모 마차리올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 참 아름답습니다.
내 동생이 하는 모든 것은 내가 6년 전에 미리 해 본 것일 테니 나는 동생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다. 자전거 타는 법, 그 밖에 여자아이들과 관련된 것들. 게다가 나무를 타는 법도.(26)
세상은 내게 충분한 놀라움을 선사하는 것 같았다.(31)
노래를 따라서 고독하고 슬픈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어땠든 그 강렬함만은 생생하게 기억한다. 순간 모두를 안아 주고 싶었다. 팔을 뻗어 어깨를 끌어안지는 않았지만 마음만은 그랬다. 아빠는 내 아빠여서, 엄마는 내 엄마여서, 내 여자 형제들은…… 음, 인심 썼다. 우리는 형제니까 나는 그들도 안아 줄 것이다. 이렇든 저렇든 어떻든 간에 말이다.(35)
꿈에서 깨자 엄마의 배 안에 내 동생 조가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말다툼을 할 때나 음모를 꾸밀 때, 식사하라고 부를 때나 도움이 필요할 때 등등의 상황에서 나는 내 동생을 '헤이, 조!'라고 부를 것이다. 나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동생의 이름을 많이 부르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42)
이 부분들만 봐도, 그러던 그가 다운 증후군에 실망했다가 마침내 동생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어떻게 그려나갔는지 잘 기억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기억할 만한 경구도 보았습니다.
모든 사람은 천재다.
하지만 물고기들을 나무 타기 실력으로 평가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형편없다고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앞 면지)
과거에 네가 했던 일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앞으로 하게 될 일,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더 중요한 거야.(243)
'사람들은 우리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를 비웃는다. 우리는 사람들이 모두 똑같기 때문에 그들을 비웃는다.'(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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