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나
그 손이 차가울 때 나는 본래 그런 줄 알았다.
그렇게 알고 지냈는데 뜨거워져 있다.
오십 년이 되어가니 이걸 안 것은 너무도 오랜만이다.
그렇다고 뜨거워지다니…….
차가워야 하는 건지, 뜨거워야 하는 건지도 모르는 일이다.
되돌릴 수도 없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졌다.
세상의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손만 갖다 대어도 되돌릴 수 있었던 세월에는
쓸데없는 일들을 했다.
찌꺼기 같은 사랑 따위는 외면해버리고
그 빛깔, 더 지니고 있어주면 좋겠다.
필생(畢生)의 그 안간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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