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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세월

by 답설재 2016. 9. 29.

 

 

 

 

 

 

'또 가을…….'

아파트 뒷마당을 지나며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어느 초가을 저녁, 바로 그곳에서, 그 생각을 하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낮에 버스 안에서는 전혀 다른 느낌을 이야기하는 걸 들었습니다.

풋풋한 아가씨들이었습니다.

"오늘이 화요일이야?"

"응."

"날짜 더럽게 안 가네!"

 

나도 그랬었습니다.

'나도 저 나이가 될 수 있을까?'

'어쩔 수 없어서라도 먼저 이야기하도록 바라봐줄 때가 오기나 할까?'

 

그게 예고도 없이 와서 지나가려고 합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 아가씨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줄 것까지는 없을 것입니다.

그걸 미리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쓸데없는 일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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