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을…….'
아파트 뒷마당을 지나며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어느 초가을 저녁, 바로 그곳에서, 그 생각을 하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낮에 버스 안에서는 전혀 다른 느낌을 이야기하는 걸 들었습니다.
풋풋한 아가씨들이었습니다.
"오늘이 화요일이야?"
"응."
"날짜 더럽게 안 가네!"
나도 그랬었습니다.
'나도 저 나이가 될 수 있을까?'
'어쩔 수 없어서라도 먼저 이야기하도록 바라봐줄 때가 오기나 할까?'
그게 예고도 없이 와서 지나가려고 합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 아가씨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줄 것까지는 없을 것입니다.
그걸 미리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쓸데없는 일일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