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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울음

by 답설재 2016. 10. 10.






울음







  가을 저녁입니다.

  세상을 거덜낼 것처럼 나대는 사람이 없진 않지만 여기는 풀벌레 소리뿐입니다.


  쓸쓸하긴 합니다.

  저것들은 저러다가 숨이 넘어가는 것 아닌가 싶도록 울어댈 때도 있습니다.

  '저렇게까지……'

  '뭘 그렇게…… 그런다고 무슨 수가 날까……'


  그러다가 고쳐 생각합니다.

  '그렇겠지? 울 수 있을 만큼 우는 것이겠지?'


  그중에는 한 번 터뜨리면 더 크게, 더 길게 우는 것들도 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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