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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그림과 사진

프리다 칼로FRIDA KAHLO-절망에서 피어난 천재화가

by 답설재 2015. 9. 1.

프리다 칼로 <나의 마음속의 디에고> 1943  캔버스에 유채 76×61㎝

 

 

 

프리다의 자화상은 그녀 삶의 응축이다. 소아마비, 교통사고로 평생 서른두 번의 수술을 거치는 동안 침대에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유일한 돌파구가 침대 덮개에 붙은 거울을 통해 자신을 그리는 길이었다. 어쩔 수 없이 가장 많이 보고, 가장 잘 아는 대상이라 그렸다는 그 자화상엔 멕시코의 민속이, 남편을 향한 불같은 사랑이, 내면을 향한 불타는 집념이 스며 있다.1

 

기자는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프리다 칼로展2을 소개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자화상들의 눈빛을 바라보는 마음은 편안하지 않았다.

기사를 다시 읽어보았다. 기자도 자신만의 특별한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날개 활짝 편 새를 닮은 눈썹 아래 그윽한 눈망울이 내 눈에 와 닿는다. 분노와 체념, 고독이 뒤엉킨 눈빛이 마음 구석구석 묻어놓은 기억을 일깨운다. 내 마음에 작은 소용돌이가 인다. 그녀의 자화상 앞에서 보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

 

그윽한 눈망울?3

아무래도 그렇게 말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모를 일이다.

증명사진 같은 자신의 모습을 저렇게 이마에 새긴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을 본 디에고 리베라는 좀 끔찍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삶의 유일한 진짜 이유"?4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보았던 지난 6월 어느 날, 블로그 「BLUE & BLUE」에는 르 클레지오(Le Clezio)가 쓴 전기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가 소개되었다. 프리다 칼로와 그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이 많이 소개되었는데, 프리다 칼로의 전시회에서 본 작품들을 포함해서 이 화가의 작품에는 충격적인 것들이 많았다.

전시장에서 그 자화상들을 보면서 느낀 불편함의 이유였다.

 

 

 

르 클레지오가 프리다 칼로 부부의 전기를 썼다?

그는 2008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이다.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대답한 작가이다.5

 

"나는 '문학을 통한 세계이해'를 사랑한다. 과학 서적을 통해 세계를 이해할 때와는 매우 달리 우리는 문학서적을 읽으면서 '타자他者'를 받아들이게 되고, '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인격'에 변화를 일으킨다."

 

소마미술관 뜰에서 찍은 사진을 함께 싣는다. 어떤 조각가인지 메모해 오지는 않았다.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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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일보, 2015.6.9, A18, '분노, 체념, 고독이 빚은 天才의 자화상'(김미리 기자).
2. 지난 6월 6일부터 오는 9월 4일까지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3. 1. (무엇이) 드러나지 않게 깊고 평안하다. 2. (장소가) 깊숙하고 고요하여 아늑하다. 3. (뜻이나 생각이) 아련히 깊다. (DAUM 사전에서)
4. 예를 들어 1937년에는 레온 트로츠키와 부인 나탈리아 세도바의 피신처를 코요아칸의 프리다의 집에 마련해주고 프리다 자신은 트로츠키와 교제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친다.(르 클레지오,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다빈치, 2011, 343쪽)
5. 박해현, '문학의 책무-르 클레지오와의 인터뷰'(『현대문학』 2009년 1월호, 282~2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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