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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그림과 사진

다시 보고 싶었던 사진

by 답설재 2014. 11. 5.

 

「 여름날 풍경 」

 

 

 

 

일전에 J 선생님이 이 사진 이야기를 써놓은 걸 보는 순간 '아, 보고 싶은 그 사진!' 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기능이, 사진만 해도, 예전의 웬만한 카메라보다 훨씬 좋아서 여러 블로거들이 눈길을 끄는 사진을 많이들 싣고 있습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지지 않았다면 사진 가지고 으스대기가 어렵고, 평범한 수준으로 내 사진 좀 보라고 하면 비웃음을 사기 일쑤일 것입니다. 그만큼 사진을 제대로 연구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사실입니다.

 

J 선생님은 사진작가 교사모임 회원으로, 교육자료가 될 사진찍기 강의도 하는 전문가입니다. 일전에 그곳 지역 교과서 표지에 이 사진을 실었다는 걸 알려주면서 내가 했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몇 해 전, 이 사진을 보면서, 『여름방학 탐구생활』 같은 책의 표지화로 쓰면 좋겠다고 했던 것입니다. 요즘에는 방학을 해도 『탐구생활』 같은 책을 나누어주지도 않게 되었으니까 그런 교과서 표지에 실은 건 이 사진으로 보면 오히려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진이 좋다고 한 걸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 않습니까?

수원 화성, 문화유적지여서 더 좋아보입니다. 꼭 그게 좋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교육적인 의미가 직접적으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자연'이 되어버렸고, 구름도 아이들과 좀 놀다가 가고 싶은 표정으로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이 사진 보며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고 그리워할 사람이 많을 장면입니다.

………………

 

내가 그 사진을 다시 보고 싶다고 했더니 J 선생님은 당장 자신의 블로그에 이 사진을 실어주었습니다. 또, 이 '파란편지'에도 이미 그 사진이 실려 있다고 해서 어처구니가 없게 되었습니다. '정말?'

 

 

                                        「눈(眼)」 http://blog.daum.net/blueletter01/7637696

 

 

이 블로그 검색창에 「눈(眼)」을 넣어 봤더니 정말로 2010년 10월 27일자 글에 이 사진이 들어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119에 실려가 수술을 받고 나온 직후였으니까 아마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던지, 그나마 가슴속에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은 남아 있었던지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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