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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그림과 사진

by 답설재 2015. 1. 27.

 

 

 

 

 

 

 

 

 

 

 

 

 

 

 

  맹렬한 추위가 닥쳐와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된 날은 12월 22일이었다. 12월 29일, 기온은 계속 떨어지고 유리창마다 얇은 얼음막이 끼었다. 1월 13일부터는 바야흐로 시베리아 혹한, 물은 다 얼음으로 변했다. 그리고 거의 사 주 동안 녹지 않았다. 2월 12일, 소심하게 봄을 예고하듯 약간의 햇살이 비추었다. 보도를 덮은 잔설은 행인들의 발에 밟혀 거무스름하게 되었고 곧 진흙탕으로 변했다. …(중략)… 4월 4일 밤나무 가지들에 싹이 돋았다. 4월 5일 저녁 무렵에는 우박 섞인 봄철 소나기가 지나가고, 무지개가 떴다. 잊지 마, 내일 오후 고블랭 카페에서 만나는 거야.1

 

 

 

  

 

 

 

  1. 파트릭 모디아노 장편소설/김운비 옮김,『도라 브루더Dora Bruder』(문학동네, 2007, 102~103), 나치 치하의 프랑스 클리냥쿠르 거리의 겨울 그리고 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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