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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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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언 리더·데이비드 코필드 『우리는 왜 아플까 Why do people get ill?』(Ⅱ)

by 답설재 2015. 7. 2.

대리언 리더·데이비드 코필드 지음, 배성민 옮김

『우리는 왜 아플까 Why do people get ill? 몸과 마음의 관계로 읽는 질병의 심리학

(동녘사이언스, 2011)

 

 

 

 

 

 

 

 

  2부 마음·몸·질병의 삼각관계 (발췌)

 

 

  8장 성격 때문에 병에 걸릴 수 있을까?

 

문화는 인간의 심장을 상징으로 바꾸었다. 문학과 시는 물론이고 평범한 일상 어휘들을 보아도 심장은 사랑과 기쁨, 분노, 공포, 슬픔 등을 묘사한다. 마음이 상한다, 심장을 꺼내 보인다, 심장이 떨린다, 심장이 멎어버린다……. 심장은 이렇게 많은 뜻을 나타낸다.(213)

 

심장질환에 잘 걸리는 사람은 쉽게 화를 내고, 늘 다른 사람을 재촉하면서 자신에게도 엄격하다.(215)

 

불안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할 위험이 여섯 배나 높았다.(216)

 

분노와 적개심은 심장질환의 원인으로 늘 지목된다. 화가 나면 혈류가 갑자기 중가해 혈관 벽에 상처가 생기고, 몸의 비축 에너지가 즉시 필요해진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지방산이 혈류로 흘러들어 가 혈관 벽이 막히기도 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지방성 플라그가 생기는데, 이것은 죽상경화증과 관련이 있다. 화가 나는데 참았다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교감신경계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혈류로 투입되어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222)

 

사회적 관계가 빈약한 것은 흡연이나 비만보다 더 해롭다.(225) 산업화 사회에서 사람들이 매일 느끼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것은 바로 인간관계였다.(226)

 

어떤 노인에게는 단순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누군가가 자신을 기다린다는 막연한 기대가 훨씬 중요했다.(228)

 

오늘날 사회는 개인주의와 경쟁을 강조하므로 사람들은 사회 공동체와 의례에서 점점 멀어진다. 이런 경향은 치명적이다.(232)

 

최근 하버드 사회건강센터에서 (…) '경쟁적' 태도를 보인 사람들에게서 사망률과 같은 위험 요인이 높게 나왔다. 흡연보다 경쟁적 태도가 더 위험하다. 특히 남성에게 불신과 질투는 가장 위험한 사망 원인이었다. 가장 훌륭한 생명 보호 요인은 이웃과의 친근한 관계였다. 이런 사실을 보면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233)

 

 

  9장 인간관계가 병을 일으킬 수 있을까?

 

아이는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와 매우 복잡하게 소통한다.(239)

 

더럽고 낙후된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이 왜 더 건강할까? (…) 여자들의 따뜻한 관심이 아이들의 건강을 지켰다.(244)

 

엄마와 아이가 지나치게 친밀하면 천식과 습진이 발생하거나 심해지는 사례가 흔하다.(246)

 

부모나 친구를 잃는 슬픔과 비통함 (…) 무력감과 절망감은 몸을 약하게 하고 건강을 포기하게 만든다. (…)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반응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무력감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지 않았으니 다른 사람들도 나를 포기할 거라는 생각이 절망감이다. (…)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쉽게 병에 걸릴 수 있다.(256)

 

 

  10장 병에 걸린 사람과 나를 동일시하면 같은 병이 생길까?

 

아이는 부모의 유전자만 물려받는 것이 아니다. 아이는 부모의 존재 자체를 물려받는다.(271)

 

같은 방을 쓰는 여자들은 월경 주기가 비슷해진다. (…) 내분비계와 연결된 동일시는 당사자들이 좋아하거나 싫어할 때 훨씬 쉽게 일어난다.(272)

 

남은 사람은 죽은 연인을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한다.(272)

 

감정적으로 충격을 받을 때 심장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274)

 

 

  11장 마음먹기에 따라 면역력이 달라질까?

 

가족이나 친지를 잃은 충격으로 주변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면 한동안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 (…) 수면 부족도 하나의 요인이다.(300)

 

오늘날 관절염과 암,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같은 질병은 모두 면역계의 염증 반응에 관여한다고 본다.(303)

 

뇌는 선택된 부위에 병이 나도록 영향을 끼치거나 병이 낫도록 기여할 수 있다.

 

 

  12장 암에 더 잘 걸리는 사람이 있을까?

 

역할이 사라지거나 관계가 위태로워지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엄청나게 높아진다.(321)

 

유방암 환자는 분노를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다. '즐거운 척하면서' '마음속 혼란'을 감추는 것이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공손하고 순종적인 사람에 비해 성격이 더 '괴팍했다.' 또 그런 사람이 병에 걸리면 병의 진행도 매우 빨랐다.(322)

 

암에 걸린 학생들은 어렸을 때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부모에게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없었다.(322)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는 의사는 그렇지 않은 의사보다 암에 걸릴 가능성이 열여섯 배나 높았다.(323)

 

만성적으로 우울한 비흡연자가 흡연자보다 쉽게 암에 걸릴 수 있음을 발견했다. 우울한 사람이 대체로 담배를 더 많이 핀다.(324)

 

고혈압 환자들은 타인을 위험하고 의심스러운 존재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암에 잘 걸리는 성격의 소유자는 소란을 일으키거나 대꾸하지 않고, 사회적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으려 한다. 이들은 뭔가 다르게 우울하다.(326)

 

감정을 은근히 숨기는 경향이 있거나 지난 2년간 힘든 일을 겪은 여성들이 암에 쉽게 걸렸다.(326)

 

암 발병의 주요 요인은 역시 염증이다. 염증이 여러 형태의 종양이 성장하는 데 중대한 기능을 한다고 보고 있다.(331)

 

 

  13장 감정 표현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줄까?

 

분노를 억누르면 관절염과 관련된 질환에 걸릴지 모른다. 반대로 분노를 쏟아냈다가 심장질환을 앓을 수도 있다.(343)

 

억누르기는 다른 어떤 요인보다 강력한 사망 원인이다.(346)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관절염 환자도 있다. 쉽게 암에 걸리는 사람들은 화가 나도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지나치게 친절했다.(348)

 

신경증이 유발한 불편한 생각은 생활을 방해한다. 하지만 조작적 사고를 하는 사람의 경우 불편한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351)

 

억압된 것이 무의식을 이룬다.(352)

 

감정표현불능증은 신체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이 환상과 감정을 제대로 기술하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런 사람은 대화할 때 몇 마디밖에 안 한다.(352) 감졍표현불능증에 걸린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기대에 정확하게 반응한다. 현실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353)

 

아이가 엄마에게서 분리되려면, 아이는 엄마가 없을 때 환상을 만들어내야 한다.(354) 엄마의 마음이 자신에게 전달되지 않게 막아버리거나, 엄마도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예 부정해 버린다.(355)

 

아이가 감당하기 힘들 만큼 엄마가 가까이 접근하거나 물어질 때, 아이는 자신을 방어한다.(357)

 

그는 심각한 우울증에 빠진 엄마와 친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차라리 그는 자신과 이별했다.(360)

 

궁지와 실패를 말로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할 때 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정말 커질 수 있다.(370~371)

 

애도 의식을 하는 지역에서 신체 질병에 걸리는 비율이 감소했다.(371) 전환기를 상징화할 수 없는 것은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보다 더 중요한 문제이다.(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