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들어가는 길의 '남산 위에 뜬 달'입니다. 아직도 이런 짓이나 하는 것이 쑥스럽고 그렇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던 사람이어서인지 어쩔 수가 없고 그렇습니다.
참 좋은 모습이었는데, 스마트폰은 아무래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런 모습을 보면, 어린 시절에 배웠던 것들이나 예전의 그런 것들이 떠오릅니다. 가령, 가을이 오면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어떻고 하는 그 동요가 생각나고, 눈이 내리고 찬바람이 불면 당연한 것처럼 작은 소리로 '겨울나무'를 부르며 나도 '겨울나무'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달, 달, 무슨 달……" 하며 선창하면 열렬하게 따라 읽어주던 그 '아이들'이, 굳이 찾아오거나 전화를 하거나 할 것까지는 없지만 잠시 내 생각 좀 해주면 안 될까? 염체 없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달, 달, 무슨 달, 쟁반 같이 둥근 달"은 언제부터 국어책에 나온 것인지, 지금도 그 국어책에는 나오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꼭 알아내야 할 일은 아니고, 추억 속에만 있어 주어도 그만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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