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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 눈빛, 휘파람에 얹힌 말, 안개 핀 강물에 뿌린 노래,
그런 것들이 사랑을 팔고 싶은 날,
술잔이 입술을 팔고 싶은 날,
눈물이 눈을 팔고 싶은 날,
더운 피가 심장을 팔고 싶은 날,
그런 날에도 프랑스 어느 깊이 봉쇄된 수도원의 수녀들은 '가시밭길'이라는 이름의 붉은 포도주를 담근답니다.
그런 날에도 중국의 한 산간마을 노인들은 '백년고독'이라는 이름의 맑은 독주를 걸러낸답니다.
'백년감옥' 안에 갇혀 있는 영혼에게 바치는 술,
시인을 팔아버리고 싶은 시, 그 시의 피와 눈물……
『현대문학』 2010년 2월호 158~159쪽에서 이 시를 다시 읽으며 문득!
이 시로써 유행가 한 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곡을 만들 줄 아는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이 노랫말에 곡을 붙여서 부르고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날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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