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 유
김선영
이즈러진 달 후후 불어서 풍선이 됩니다 만월입니다 입술 꼭 다문 목련 후후 불어서 꽃잎 벌립니다 목련이 순백의 버선발로 비취의 하늘을 뛰어 다닙니다
굳은 영혼에서 연두를 뽑아 올리는 봄 사람들이 놓고 간 이별의 상처도 봄바람이 만지고 해결합니다 이즈러진 봄은 이 세상 어디에고 없습니다
『현대문학』 2013년 9월호, 145쪽에서.
|
얼마나 좋겠습니까?
뭘로 예를 들면 좋겠습니까?
까짓거 좋아들하는 '돈', 아니면 '민주주의', '평화와 우정'?
우선 '평화와 우정'부터 붙잡아 후~ 불어서 빵빵하게 해놓고,
"이번엔 어디입니까? 바라는 게 뭡니까?"
대륙 이쪽에서 저쪽으로, 남쪽에서 북쪽, 동쪽, 서쪽으로 필요하다는 데를 다 찾아갑니다.
"말만 하라니까?"
모든 것이 그렇게 속시원하게,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야 할 사람 만나고,
해야 할 일 다 해치우고…………
염치 없지만, 그 비슷하게라도 되는 날 있을까 싶어서 벌써 또 봄을 기다립니다.
사실은 치유하고 싶은 일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시인은 이 심사를, 저렇게, 쉽게, 그것도 재미있게, 한번만 읽어도 좋게 써 놓았으니……
그러니까 시인이라고 하겠지만…………
'詩 읽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만용 「섣달 그믐날」 (0) | 2014.01.30 |
---|---|
최찬상 「반가사유상」 (0) | 2014.01.16 |
김원길 「마법」 (0) | 2014.01.07 |
김신용 「자라─외편」 (0) | 2014.01.02 |
박두진 「하얀 눈과 마을과」 (0) | 2013.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