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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아, 독도!

독도 해국(海菊)

by 답설재 2013. 12. 16.

내 친구 안동립 선생은 온통 독도에 집중하며 지냅니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열세 번이나 다녀오면서 그동안 멋진 독도 지도 제작에 힘써 왔는데, 이번에는 독도의 꽃 지도(식생지도)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그 지도를 만들려면 무슨 식물이 있는지, 어디에 분포하고 있는지, 계절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등으로 조사해야 할 것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무엇이든 처음으로 하는 일에는 더 큰 어려움이 따를 것입니다. 가령 지명(地名)만 해도 그렇습니다. 아직 이름도 없는 섬 같으면 누가 나서서 "이곳을 ○○섬이라고 부르겠다"고 하면 될 것 같지만, 그때까지 아무런 반응도 없던 사람들이 나서서 "누가 그렇게 부르라고 했나? 그건 공식 지명이 아니지 않느냐?"고 덤벼듭니다. 안동립 선생은 그런 일로도 큰 고초를 겪은 사람입니다.

 

얼마 전에는 곧 독도 해국(海菊)1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독도니까, 그 섬의 해국이니까, 얼른 보고 싶어 했더니 "천만 송이 해국 잔치 중인 독도"라는 제목의 기행문과 함께 이번에 찍은 사진 몇십 장을 보냈습니다.

마음대로 쓰라고 해서 여기에 그 일부를 실었습니다.

언젠가 독도 그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동해! 그 푸른 물결의 씩씩한 모습이 그립다고 했더니, 그 말을 기억했는지 어쨌는지 그런 모습의 사진도 보였습니다.

 

그는 자그마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도를 그려 보급하기 위한 출판사입니다. "경영의 어려움으로 죽어라고 뛰어다니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내가 영영 칩거하기 전에 좀 잘 된다면서 폼 나게 구는 걸 봤으면…………

 

 

 

안동립 선생과 독도 이장 김성도 님의 '단정한' 모습

 

 

김성도 이장님의 부인

 

 

 

 

 

 

 

 

 

 

 

 

 

 

 

 

 

 

 

안동립 선생의 독도 식생 지도 작업

이 사진들은 당연히 안동립 선생의 것입니다.

 

다음은 안동립 선생이 최근에 만든 지도책입니다.

만분의 1 지형도 242장이 수록된 아주 거창한 책이고, '등산지도'라고 되어 있지만, 전국 방방곡곡을 세밀히 들여다볼 수 있어서 다른 지도책은 다 버리고 이것만 갖고 있기로 했습니다.

 

 

 

 

 

 

해국(海菊) 국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30~60센티미터 정도로 자라고, 잎은 어긋나지만 밑부분에서는 뭉쳐나며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7~11월에 연한 자줏빛 꽃이 피고 열매는 11월에 익는다. 우리나라, 일본 등지의 바닷가에 분포한다. 학명은 Aster spathulifolius이다. 원어 왕해국 (王海菊)- 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