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와 고흐의 이야기가 있다.
『SAMSUNG & U』(2013. 3/4, 63)에 빈센트 반 고흐의 <정오-낮잠>을 주제로 한 「롤모델을 따라 인생의 주연이 되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조물주는 모든 인간에게 천재적 능력을 선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물주는 평범한 피조물이 의지하고 따를 수 있는 롤모델을 여럿 빚어놓았죠. 롤모델의 업적과 범부의 창의력이 만나 세상이 더 윤택하고 새로워졌으니 그 빛나는 피조물 중 한 명이 밀레를 롤모델로 삼아 위대한 화가로 거듭 태어난 빈센트 반 고흐입니다.
『SAMSUNG & U』 2013. 3/4, 64쪽.
『SAMSUNG & U』 2013. 3/4, 62쪽.
『SAMSUNG & U』 2013. 3/4, 67쪽.
뭐라고 하면 좋을까?
"나는 누구의 것을 그대로 베꼈습니다."
그렇게 고백하면 좋을 것이다. 그걸 왜 숨기는가? 숨긴다고 숨겨지는가?
'가짜박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어서 10년 전에도 '박사님의 표절'이라는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을 나는 이렇게 끝맺고 있었다(졸저 『보고 읽고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아침나라, 2005, 113)
표절을 해도, 그리고 표절하는 사람을 그냥 두어도 사실은 괜찮을 것 같다. 그런 짓을 하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죽을 때까지 스스로 반성하며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니까 안 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사는 것은 정말로 괴로운 일이므로 그렇게 사는 사람이 생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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