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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그림과 사진

가장 아름다운 조각상

by 답설재 2013. 3. 29.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모레 일요일(3월 31일)까지 "르네상스의 천재 화가들"을 주제로 바티칸 박물관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종교화(宗敎畵)가 대부분이고, 교과서에 나오는 어마어마한, 이렇게 기획된 전시회가 아니면 국내에서는 아예 볼 생각을 할 수가 없는 작품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 전시회에 꼭 가보겠다고 생각한 것은 두 분의 교황이 감동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족(洗足)의 목요일' 미사에서 "서구사회가 신앙에 지쳤다"고 하여 신앙에 무지한 사람까지 놀라게 하더니 기력이 쇠잔했다며 물러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훌륭하고, 이번에 새로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저런 분도 있구나' '저분 때문에라도 신이 있어야겠구나' 싶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프랑스 생 드니 수도원의 수도원장 장 드 빌레르 추기경의 요청으로 제작했다는 이 조각상에 대해 도록1은 다음과 같이 감동적인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피에타 상 제작을 위해 1498년에 미켈란젤로가 맺은 계약의 보증인 야코보 갈리는 이 조각상이 "오늘날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리석 작품"이 되리라는 사실에 한 치의 의심도 품지 않았다. 시대를 통틀어 가장 천재적인 피렌체 미술가 미켈란젤로의 손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그 말을 증명해 주었고, 예술사에서 가장 유명하고 높이 평가되는 걸작으로 태어났다.

…(중략)…

피에타는 미켈란젤로가 유일하게 후세에 자신을 기억하도록 서명을 남긴 작품이다. 그는 동정 마리아의 가슴에 고전적인 글씨체로 서명을 새겼다.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만들다"(MICHAELAGELUS BONAROTUS FLORENT FACIEBAT). 생생한 일화에 따르면, 미켈란젤로는 어떤 관람객이 자신의 걸작 앞에서 경탄하면서 그것이 롬바르디아 예술가의 작품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서 서명을 새겨 넣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어서이겠지요. 관람객이 많았고, 특히 여성들의 '사랑'이 출렁거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여성이어도 그럴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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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토니오 파울루치 외 12인(최원오, 장욱 옮김)(2012.12.8), 『MUSEI VATICANI 르네상스의 천재 화가들 1300~1600」(w지니어스 엠엠씨 박미진), 108~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