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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나는 어디에 있나?

by 답설재 2013. 3. 26.

 

 

 

 

 

 

  이 그림은 신논현역에 있습니다. 한가로울 때는 그곳 서점에 갔다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지하로 내려가 이 그림을 바라봅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나도 같지 않아서 참으로 다양하구나 싶습니다.

  이런 생각도 합니다. '저 중에 나는 어디에 있나?'

 

 

 

 

 

 

 

 

 

 

 

  아직까지도 정리되지 못한 생활을 하면서, 청문회장에 나가서 "이건 저렇고, 저건 이렇다"고 밝힐 만한 능력이나 재산, 힘 같은 것을 지닌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엇으로든 누굴 좀 도와줄 만한 너그러움을 지닌 것도 아니고, 단 한 권 책을 제대로 읽은 것도 아니고, 어디 교외에 그럴 듯한 토지나 집을 마련해 둔 것도 아니고……  저 그림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면서 '나란 인간은 도대체 무얼 해서 완성되어야 하나……' 암담하다는 생각으로 돌아옵니다.

 

  제일 쉬운 일 한 가지라도 완성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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