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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소설 속에서 나온 크리스마스카드

by 답설재 2012. 12. 24.

가브리엘 루아가 소설『내 생애의 아이들』을 썼습니다.

그 소설에 어떤 삽화가 있는 건 아닌데도, 그 속의 선생님은 아름답게 떠오릅니다. 읽은 지 오래되어 다 잊은 것 같은데도 그 선생님은 눈송이처럼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느낌만은 그대로입니다.

 

그 소설 속의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커다란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었다며 핸드폰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그 소설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저는 이걸 암기해야 하는데……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음뿐입니다. 마음뿐인 일들 투성이로 살아갑니다.

 

나 자신 그런 시절의 상처를 이제 간신히 치유한 상태였고 겨우 청소년기의 몽상에서 벗어나 아직 성년의 삶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었으므로, 이른 아침 교실에 서서 내 어린 학생들이 세상의 새벽인 양 신선한 들판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학교라는 함정 속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로 달려가서 영원히 그들의 편이 되어야 옳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었다.

 

    ── 가브리엘 루아『내 생애의 아이들』(김화영 옮김, 현대문학 2003)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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