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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오며가며 Ⅰ

by 답설재 2012. 10. 23.

경춘선 전철을 타고 가다가 수락산이 보일 때쯤에는 얼른 눈을 들어 창 너머를 살핍니다. 그 철로변에는 볼 만한 경치가 수두룩합니다. 언젠가(someday) 책을 들지 말고 좀 한가한 마음으로 이쪽 창가와 저쪽 창가에 앉아 오고가며 그 경치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작정입니다. 이 생각은 오래되었는데 아직 실천하지 못한 것 중의 한 가지입니다.

 

 

 

 

 

 

 

 

 

 

 

 

한강도 언제나 참 좋은 구경거리입니다. 아침나절에 햇빛이 비치는 모습은 상류 쪽이나 하류 쪽이나 다 좋고, 저 멀리 강변 풍경들도 말할 수 없이 좋습니다. 저녁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날씨가 맑으면 맑을수록 그만큼 더 좋고, 날씨가 좋지 않으면 우울해 보입니다.

 

전철을 타고가다 보면 이 경치를 일삼아 구경하는 승객들이 많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 괜히 내 마음도 밝아집니다. '아, 저 아주머니도 지금 내 마음과 비슷할까?'

 

서울과 그 주변에 이런 모습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마운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출퇴근길이 나에게는 덤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살아가는 건 그럴 수밖에) 퇴임을 하고 나들이삼아 지내는 것이니까 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연히 하루하루를 고마워해야 합니다. 그런 줄 알고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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