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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사랑하는 선중에게

by 답설재 2012. 7. 26.

 

 

 

 

 

  녀석에게 메일을 보내놓고 '내가 괜한 짓을 했나?' 싶었습니다. 아직 철이 없어 그런 걸 가지고 내가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나 싶었던 것입니다.

  대부분 "개구장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그렇게 외치는 세상에서………… 식당이라면 그 통로를 운동장인줄 알고 뛰어다녀도, 음식물을 다 뒤집어 엎어버려도 "이의 있는 놈 나와! 내 자식 꼴보기 싫은 놈 있으면 다 덤벼!" 겸연쩍어하지도 않고, 위풍 당당하게, 차라리 내 자식 좀 보라는 듯 자랑스럽게 그러는 세상에서…………

 

  "내가 괜한 짓을 했지?"

  "…………"

  아내는 시큰둥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걔네 엄마는 괜찮다고, 잘했다고 했습니다.

 

  이걸 여기 싣는 것은 '공개'라기보다는 '약속'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녀석이 언젠가, 언제라도, 혹 이걸 발견하면 한 번이라도 더 '아, 참! 내가 그랬지.' 하게 되고 그러면 그만큼 다행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성품을 가지고 있으면 그걸로써 좋겠지만, 나처럼 그리고 나를 닮은 그 녀석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 사람으로서는 "끝까지 해보자!"는 다짐이 중요한, 빛나는 덕목이 될 것입니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면 어떻습니까. 사흘마다 한 번씩 다짐하면 될 것입니다.

  또한, 그렇지 못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녀석이 부디 나의 진의를 파악하면 좋겠습니다. 살아가면서 내 생각 좀 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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