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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노을'의 시인 허윤정님과 부군 정태범 교수님

by 답설재 2012. 4. 9.

어느 전철역에서 이 시를 봤습니다.

 

 

 

 

노을에게

 

허윤정

 

바람은 꽃도 피워 주며

사랑의 애무도 아낌없이 하였다

잠시잠깐 떨어져 있어도 살 수 없다던 너

작은 일에도 토라져 버린다

이렇게 해지는 오후면 노을은 후회처럼 번지고

새들은 슬픈 노래로 자기 짝을 찾는다

이대로 영원일 수 없다면

우리 어떻게 이별할 수 있을까

사랑아 우리 기꺼이 이별 연습을 하자

나 또한 지워져 버릴 너의 연가 앞에서

저 물든 노을은 분홍 물감을 흩뿌리듯

강 건너 먼 대숲 산모롱이 누가 손을 흔든다

 

 

 

허윤정 시인은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 고문 정태범 선생의 부인입니다.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에서는 지난 3월 30일(금) 저녁 프레지던트 호텔 31층 모차르트홀에서 2012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정태범 선생에게 '자랑스런 편수인상'을 드렸습니다.

 

'자랑스런 편수인상'은 전 회원의 이름으로 주는 상입니다. 지난해엔 처음 이 상을 마련하여 고 최현배 선생(초대 편수국장)을 1호로 드렸습니다.

 

정태범 전 편수국장도 평생 좋은 상을 많이 받았겠지만, 이날 이 상을 주고받는 것에 대해 매우 즐거워하고 자랑스러워해서 보기에 흐뭇했습니다.

 

 

 

수상자석의 정태범 전 편수국장과 부인 허윤정 시인, 이 사진들은 다음 카페 <교육행정연구실>에서 가져왔습니다.

 

 

수상연설을 하는 정태범 전 국장

 

 

 

 

 

 

<회원들에게 소개된 공적 개요>

 

 

정태범 전 문교부 편수국장은 1981년부터 1984년까지 문교부 제1조정관, 편수국장, 편수관리관, 교직국제국장을 역임하시면서 교육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과 열정으로 우리나라 교육과정 정책과 교과서 편찬제도 및 교원연수 방법의 개선에 헌신하여 '교육과정 정신'에 따른 미래지향적인 교육이념을 정립하였습니다.

 

특히 제4차 교육과정 개정을 주도하시면서 '연구·개발(R&D)'의 형태를 도입하여 우리나라 교육과정 정책의 변화를 이끌었으며, 어느 특정 교육사조나 교육이론만을 반영하는 교육과정이 아니라 사회적, 학문적 적합성을 고루 갖춘 종합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함을 일깨웠습니다. 이와 함께 KBS 1 방송을 통하여 교육과정 개정 내용을 방영하여 교원연수 방법 개선에 획기적인 변화를 이룩하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1982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일본 교과서의 왜곡 사실을 발견하여 일본으로부터 사과와 시정 약속을 받아내는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는데, 이 일은 독립기념관 건립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1984년 한국교원대학교 설립 이후 교수 1호로서 교수부장을 비롯하여 종합교육연수원장, 교육연구원장, 대학원장, 제1대학장 등 학내 주요 보직을 맡아 학교 발전에 기여했으며, 한국교육학회, 한국교육행정학회와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 등의 국내 주요 교육 관련 학회에서 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셨습니다.

 

우리 연구회 제5대 회장(2000.4-2003.2)으로 재임하시는 동안에는 투철한 사명감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회원 상호간의 친목증진은 물론 편수인의 긍지와 명예를 드높이는 사업을 전개하셨으며, 2002년에는 18년간 몸담았던 한국교원대학교 교수직을 물러나셨습니다.

 

정년 퇴임 후, '다음 카페 교육행정연구실'을 운영하며 틈틈이 쓴 <아침인사>가 문인의 추천을 받아 <문학마을>로 발표되면서 2006년에는 수필가로 등단하는 등 활발한 활동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이바지하신 커다란 공적을 기리어 우리 연구회에서는 전 회원의 뜻을 모아 제2회 "자랑스런 편수인 상"을 정태범 고문님께 드리게 되었습니다.

 

2012년 3월 30일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

 

 

 

제3호 자랑스런 편수인 상

 

고문 정 태 범

 

귀하께서는 1981년부터 1984년까지 문교부 편수국장, 편수관리관, 교직국제국장 등을 역임하시면서 한국교원대학교 설립, 제4차 교육과정의 개정과 교과용도서 편찬 제도 개선, 교육과정 내용 TV 방송을 통한 교원연수 방법 개선 등에 헌신하여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혁혁한 공적을 남기셨습니다. 특히, 1982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일본 교과서의 왜곡 사실을 발견하여 일본으로부터 사과와 시정 약속을 받아내는 커다란 성과를 거두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우리 연구회 제5대 회장(2000.4-2003.2)으로 재임하시는 동안에는 투철한 사명감과 탁월한 리더십, '교육과정 정신'이라는 기본철학으로 회원 상호간의 친목 증진은 물론 편수인의 긍지와 명예를 드높이는 사업을 전개하셨습니다. 이에 우리 회에서는 전 회원의 뜻을 모아 "자랑스런 편수인 상"을 드립니다.

 

2012년 3월 30일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 회장 한상진

 

 

 

정태범 선생은, "단 한 번"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연임을 해서 후배들이 가는 길에 걸기적거리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흔히 자신이 없으면 큰 일이 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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