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담임교사가 생각납니까?

 

 

 

 

 

 

연말에 망년회를 했다면서 어느 아이(?)가 핸드폰에 보내준 사진입니다.

1978년에 담임했던 '아이들'입니다. 함께 저 '참이슬'이나 '하이트'를 마실 수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 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눈물겹습니다.

 

이제 조용하니까 그 동네가 자주 생각나고, 아직도 기억 속에는 그 마을의 어려운 모습들이 생생하게 남아 있지만, '나에게는'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이 '애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여기에 이 사진을 실어놓고 심심할 때, 외로울 때, 생각날 때 열어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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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옛 담임교사가 더러 생각납니까?

그 담임교사가 어떻게 생각됩니까?

담임을 했던 그분은 여러분의 어린 시절을 얼마나 기억할 것 같습니까?

 

나는 그렇습니다. 이 '애들'의 그때 그 모습을 다 기억합니다.

눈 감고 지금 이 자리에서 그때 그대로 재현해 보라면 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 점토를 주고 이 '애들'의 그때 그 모습을 그대로 만들어보라면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내가 "약 먹어요." 하면 "응" 해놓고, 평생 하루도 거를 수 없이 먹어야 하는 약, 매일 그 시간에 먹고 있는 그 약에 대한 부탁을 단 십 초도 기억하지 못하고 또 똑같은 그 소리를 들으며 살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이젠 다 잊어버렸겠지. 저 꼴 좀 봐. 뭘 기억하겠어." 하면 어처구니없는 일이 됩니다. 약 먹는 일 말고는, 아니 저 아이들 일은 다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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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교사는 그 기억과 추억을 가지고 어디든 갑니다.

어디까지 가는지는 묻지 않아도 아실 것입니다. 끝까지 갑니다.

그게 무서운 일이라면 무서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들도 이걸 알면 더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