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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이 얼굴 Ⅸ (인순이)

by 답설재 2010. 7. 27.

 

 

 



이 얼굴 Ⅸ (인순이)

 

 

 



  한번 겪어보십시오. 언제나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2008년 여름 어느 날, 영국에서 한 녀석이 날아왔습니다. 첫째 딸이 함께 살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짐작하고 있었는데도 아내의 얼굴빛이 이상해졌습니다. 녀석은 현관에서 신발 벗는 것조차 서툴렀고, 그건 그 이후에 늘 마찬가지였습니다.

 

  자녀의 배우자쯤은 맘대로 선택해줄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인순이의 얼굴이 우리와 조금 다르다고 "노래는 잘 하지만……" 그러면 안 될 것입니다. 본인들은 기가 막히기 때문입니다.

 

  문화일보 특별기획 「사랑 그리고 희망」 2010년 7월 14일자에 실린 「노래하는 '국민 치어리더' 인순이」의 주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다문화라는 말, 또 다른 '주홍글씨' 사라지는 게 소원"

 

  혼혈인도 싫고,

  '누리안'인가 뭔가도 싫고,

  이제 '다문화가족'도 싫다면,

  "그럼 어떻게 부르란 말이냐!"

  그렇게 말할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답이 있습니다.

  "그냥 우리들끼리처럼 이렇게 지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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