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
조금 전 전화 드렸던 ○○ 엄마입니다.
3년 만에 들어보는 따뜻하고 인자하신 음성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간의 저의 무심함에 얼굴이 달아오르기도 했습니다.
선생님이 떠나실 때는 저희를 두고 떠나신다는 서운함이 있었습니다.
지금 전 선생님께서 성복학교에 계실 때 주셨던 '파란편지'를 꺼내 선생님 mail 주소를 확인하고,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읽다 눈물이 쏟아져서 컴퓨터 자판기를 쳐내려가기가 힘이 듭니다. 이토록 우리 아이들을, 아니 이 사회를, 이 세상을 사랑하신 선생님과 결코 짧지 않은 2년 6개월의 시간을 함께 나누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다시 한 번 뼛속 깊이 깨닫습니다.
…(후략)…
아침에 잠이 깨며 용인 수지 성복의 이 학부모를 생각해내고, 흡사 한 무리의 별들 속에 있던 한 별이 저를 찾아와 만난 것 같은 느낌을 가졌습니다.
어젯밤 꿈속에서, 수많은 별들이 실타래처럼 뭉쳐 있고, 은하수처럼 흐르고 있고, 과학자들이 설명하는 그런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던 것도 기억해냈습니다.
무슨 스토리라도 좀 생각나는 꿈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끝내 그런 스토리는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 학교를 떠나며 사전 예고 없이 "저 내일 이 학교를 떠납니다" 한 것은 좀 매정했을까요?
사실은 그게 후임자나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에 대한 제 성의라고 여겼습니다. 웅성거리게 하고 서운하다느니 보고싶을 거라느니 그럼 또 보자느니 그동안 잘 하셨다느니 …… 그런 소리 듣고 헤어지면 뭐가 달라집니까?
헤어지고 나면 다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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