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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가치경영 Ⅰ

by 답설재 2010. 7. 7.

 

 

 

가치경영 Ⅰ

 

 

 

  1990년대의 어느 날, 경상남도교육연구원이었을 것입니다.

  원장이 출장을 내려간 교육부 편수국 연구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로 열심히 일했고, 한시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세월이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뭘 그렇게 열심히 한 것인지……”

  “……”

  “퇴임을 앞두고 이곳 원장으로 와서 난생 처음 연구해본 교육과정 업무만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원장님은 평생을 시책교육(施策敎育), 전시행정(展示行政), 실적경영(實績經營)…… 글쎄요, 뭐라고 이름 붙여야 좋을지 모를 그런 일에 매달렸었군요. 교육자로서는 불쌍한 인생이죠.’

  ‘교육과정 업무가 기억에 남을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그걸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다행입니다. 사실은 교육과정 업무가 핵심이라는 말도 성립될 수 없습니다. 교육과정 말고는 아무 일도 없어야 합니다.’

 

  시책교육, 실적경영, 전시행정, 이런 표현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짐작이라도 된다면 본질경영, 가치경영, 원칙경영, 그런 용어들도 말하려는 뜻은 짐작될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국어순화교육의 강화’를 시책으로 내세울 것이 아니라 그냥 교육과정 기준대로 국어수업을 잘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국어과 교육과정에 국어순화교육 내용이 부실하면 그따위 교육과정은 당장 고쳐야 할 것입니다.

 

  메일로 오는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야기’를 보다가 이제는 누군지도 기억할 수 없는 그 원장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그 메일(2010.6.30. 제1478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돈을 벌겠다는 욕심으로 구두를 만들면 실패한다. 좋은 구두를 만드는 것은 사람에 대한 연민과 사랑에서 출발한다. -명품 구두의 대명사 페라가모 사장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아들에게 남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