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피에르 베르데(천문학자) 글, 피에르 봉 그림
『더 높이, 더 멀리』
조현실 옮김, 파랑새 2009
초등학교 3, 4학년? 글쎄요. 더 넓게 생각해도 5학년까지의 어린이들이 보면 딱 맞을 책입니다. 그러니까 지난 주말에 제가 외손자 선중이에게 선물한 책입니다.
그 책을 좀 읽어보고 녀석에게 주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인 40~45쪽의 그림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여섯 페이지에 걸쳐 설명된 것이 겨우 이것이니 어린애들이 보면 좋을 그림책이 분명합니다.
우리 태양은 수십억 개의 별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가족, 즉 우리 은하계에 속해 있습니다.
어떤 곳에는 별들이 너무 많이 모여 있어, 마치 은빛 강물이 흐르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은하계를 은하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 은하계는 거대한 소용돌이 모양을 하고, 중심 주위를 천천히 돌고 있습니다.
한 바퀴 도는 데에는 2억 5천만 년이나 걸립니다.
그 중심에는 수십억 개의 별들이 모여 있고, 주위에는 별과 먼지와 기체가 소용돌이 모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주에는 우리 은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주에는 다른 은하도 많이 있습니다.
별들은 납작한 소용돌이 모양으로, 혹은 공 모양의 덩어리로 모여 있습니다.
이 거대한 별 가족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은하들 자체도 역시 무리지어 있기를 좋아합니다.
가도가도 끝없는 이 거대한 우주 공간은, 수백만 내지 수십억 개의 별들로 이루어진 은하들로 채워져 있는 것입니다.
우주는 도대체 어디까지 펼쳐져 있는 걸까요?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은하들은 어떻게 모여 있을까요?
천문학자들이 풀어야 할 수수께끼들이 한없이 많습니다.
부끄럽지만, 과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우주의 크기, 그 끝없음을 저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신문에 몇 광년 떨어진 어떤 별 이야기나 그런 이야기가 실리면, 우선 1광년(光年)의 거리부터 좀 짐작해보다가 그 1광년에 막혀서 그만 포기하고 맙니다.
이 '포기'는 한두 번이 아니어서 이제는 아예 처음부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과학자들이 다 알아맞춰서 설명해주는 것조차 도무지 실감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것뿐이겠습니까. 사실은 무엇 하나 분명히 인식하는 게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바보처럼 이렇게 지내다가 가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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