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음악은, 그때 우리가 정말 너무나 분주할 때, 잠시 시간을 낸 어느 산장 같은 그런 곳에서 들었다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잠시라도 그런 시간을 가지면서 살았더라면 내 마음도 이렇게 삭막하지 않고, 지치고 피가 흐르지 않아서 병원에 가는 일도 없었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이미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 음악을 듣는 느낌으로 지냅니다. 이젠 그러고 싶지 않아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생활입니다.
이 건물 1층 커피숍에 도착하면 커피를 주문하고 그걸 받아서 4층 내 방으로 올라옵니다. 그뿐이고 늘 조용합니다. 「6월(June : Barcarole)」처럼…….
녹음이 짙어가는 유월인데도 창 너머 저 거리는 조용합니다.
한 단어로 이야기하라면 차이코프스키의 『사계(四季)』 중 「6월(June : Barcarole)」의 '우수(憂愁)' 쯤 될 것입니다.
바실리 프리마코프가 연주한 음반의 설명
차이코프스키의 『사계』
연주 : 바실리 프리마코프(피아노)
러시아 모스크바 태생의 피아니스트 바실리 프리마코프는 17세까지 모스크바 중앙 음악학교에서 명교수 베라고르노스타예바를 사사한 후 미국 줄리어드로 자리를 옮겨 제롬 로웬탈을 사사하며 클리블랜드 국제콩쿠르, 지나 바하우어 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사실 아직까지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지 않지만 전형적 음악영재인 것만은 확실하다. 6월 뱃노래와 가녀린 듯 섬세한 10월의 숭고한 이별처럼 뺨에서 조용히 흘러내리는 눈물방울처럼 아름답고 슬프다.
「6월(June : Barcarole)」
'Stars with secret sadness will shine overhead', says Plyeschev's verse that goes with June: Barcarole, and this movement's haunting, melancholic G minor tune of is perhaps the best-known melody of the entire sequence, and has been the subject of countless arrangements for other media. Among all Tchaikovsky's short piano works this piece is like a perfect jew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