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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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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 된 서울교육청'

by 답설재 2010. 3. 10.

 

「아수라장 된 서울 교육청」

        

  얼마 전에 이 블로그에 서울교육청의 인사비리에 관한 기사를 옮긴 적이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은 심정이었고, 기사의 ‘표정’도 '분개' 혹은 '고발' 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일전에 본 '기사의 표정'은 전혀 달랐습니다. 「아수라장 된 서울교육청」이라니요. 더구나 기사 속의 삽화도 좀 보십시오. 이날짜 다른 신문의 논조(論調)는 어떠했습니까?

  

  기사를 옮겨보겠습니다. 부제(副題)는 '교육감 이어 부교육감까지 공석… 행사·알정 줄줄이 취소'입니다.

 

 

  김경회 서울시 교육감 직무대행(부교육감)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깜짝 사퇴한 다음날인 5일, 서울시교육청은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 기획관리실장이 임시로 직무대행 역할을 맡았지만, 이날 결재한 공문은 1건에 불과했다.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던 '농협중앙회 적립기금 전달식'이 직전에 취소되는 등 교육청 내 행사·일정이 줄줄이 취소됐다.

  직원들은 "위에서 지시받은 일을 어떻게 해야 하냐"며 "잇달은 비리로 힘들었는데 교육감에 이어 부교육감까지 공석(公席)이 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교육청의 한 간부는 "미리 알려줬더라면 후임이라도 정해져 있을 텐데, 갑자기 출마하면서 결재권자도 없게 됐다"며 "아수라장도 이런 아수라장이 없다"고 했다.  교과부는 빠르면 오는 8일쯤 새 직무대행(부교육감)을 임명한다는 방침이나 이번엔 교육위원들이 제동을 걸었다. 교육위원들은 긴급 결의문을 발표해 "새로운 부교육감을 교과부 출신 관료가 맡아서는 안 된다"며 "시 교육청 소속 교육전문직이나 교육공무원 중에서 청렴 강직한 적임자를 임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점심, 서울교육청 옆 식당에서 대낮부터 소주를 들이켜던 한 교육청 관계자는 "김경회 부교육감이 직무대행을 맡은 뒤 직제(職制)를 바꾸고 각종 사업을 벌이면서 직원들을 독촉했다"며 "지금 돌이켜보니 선거용 '업적 쌓기'였다는 의심까지 든다"고 했다.

                                                                                                                            오현석 기자 socia@chosun.com

      

  저는 서울에서 정년퇴임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부교육감이라는 분을 걱정할 처지도 아닙니다. 다만 우리 교육의 중심지인 서울이 더 이상 이런 상태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전처럼 서울의 교육행정을 미워하거나 원망하거나 야속해하지도 않겠습니다. 다만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한심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미워하거나 원망하거나 야속해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까? 다 지난 일인데요. 다만 아이들에게 미안할 뿐이고 아이들이 걱정스러울 뿐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