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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그림과 사진

2009 양지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의 한때

by 답설재 2010. 3. 4.

 

 

 

▲ (신문에 실린 사진처럼 설명해보겠습니다.) 남양주양지초등학교 2009학년도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위원 및 지역위원  들이 그들의 뜻에 따라 학교를 운영하려고 노력해온 ○○○ 교장과 함께 지난 2월 25일(목) 오후 2시 교장실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무종(부위원장)·김정희·김수경·염정남(위원장)·○○○·정정희·이정옥 위원.

 

 

▲ 김수경 위원님께 : 이것저것 여러 가지 일을 다 부탁하고 다 시켜놓고, 기념사진 찍을 때는 '턱'하니 앞을 가로막고 서서 그 고운 모습 보이지도 않게 했으니 미안해서 어떻게 합니까. 그날 키 큰 사람은 뒤에 서라고 한 사람이 저였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지난 2월 25일이면, 저로서는 교장으로서의 '볼일'이 사실상 끝난 시점이었습니다. 그 며칠 전, 위원장이 그날 오후 2시에 교장실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짐을 다 꺼내고, 제 돈으로 구입한 화분도 옮기고 난 교장실은 썰렁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있으면 그런대로 괜찮은 걸까요? 저렇게 서서 기념촬영을 한 결과를 얼핏 보면 '뭐가 썰렁해?'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그 순간에도 아직은 교장이었습니다.

 

저분들이 사진을 찍으며, 단 며칠이 지난 오늘(3월 4일), '저 사람이 교장이었다니……' 싶은 느낌을 주리라는 걸 생각이나 했을까요?

'시간'이란 그런 것이었습니다.

 

혹 모르지요. 저들이 낳은 아이나 저 중 누군가와 관계 깊은 아이가 세상의 큰일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그 아이가 제 이야기도 하는 행운이 오고, 그럴 때 기자가 제 사진을 찾으면 누가 이 사진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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