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한글, 세계최고의 문자- 메릴랜드대 로버트 램지 교수

by 답설재 2009. 12. 3.

지난번에 이만주(서울국제공연예술제 연구분석위원) 씨의「우리는 한글로 춤도 춘다」1는 글을 인용할 때 등장한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에 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2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연세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15~16세기 경상도·함경도 말을 연구했답니다. 컬럼비아대학에서 10년간 한국어 강좌를 맡은 바 있고, 현재는 메릴랜드대에서 20여년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답니다.

지난 11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 코러스하우스에서 열린 한글날 563돌 특별강연(주제: '왜 우리는 한글날을 기념하는가')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강조했다는데, 다음은 신문기사 중 그가 말한 내용을 직접적으로 인용한 부분을 옮긴 것입니다.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다."

"한글은 소리와 글이 서로 체계적인 연계성을 지닌 과학적인 문자"

"한글은 어느 문자에서도 찾을 수 없는 위대한 성취이자 기념비적 사건"

"한글은 세계의 알파벳"

"한글은 한국의 높은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지만 어느 한 나라를 뛰어넘는 세계의 선물이기도 하다."

"세종대왕은 백성이 누구나 글을 읽고 쓰고 또 여성까지도 글을 깨쳐야 한다는 보편주의적 시대정신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사상은 지금으로 보면 당연하지만 당시 지배계급의 눈에는 시대착오적이고 위험한 것이었다."

"한글은 중국어를 표기하는 데 가장 효율적이고 한글을 도입하면 중국인이 쉽게 배우고 쓸 수 있지만 중국은 민족적 자존심과 같은 정치적인 이유로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할 것"

 

램지 교수는 한글의 국제화에 대해 중요한 과제이지만 정치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어 단순하게 접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으며, 중종 때 역관을 지낸 최세진이 자국민에게 한글 음운 체계를 이용해 만주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 다른 여러 나라의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한 예에서 알 수 있듯이 한글의 국제화 가능성은 크지만 현실에서는 정치성을 지닌 복잡한 문제라고 했답니다.

 

램지 교수가 한글을 우수한 문자라고 하기 전에 우리도 그러한 우수성을 잘 배워 알고 있지만, 남이 좋다고 하면 '정말 좋은 거구나' 하는 심리도 있을 뿐만 아니라 사실은 그러한 평가가 우리끼리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객관적이기도 합니다.

 

 

 

........................................................................

1. 조선일보, 2009. 11. 25, A 33면.
2. 매일경제. 2009. 10. 8, A2면. 「한글은 세계 최고의 문자」.

 

 

 

'내가 만난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더 행복해지고 있는가  (0) 2009.12.05
햇살에 관한 기억  (0) 2009.12.04
아, 한글!  (0) 2009.11.27
가을엽서 Ⅸ  (0) 2009.10.16
낭만에 대하여  (0) 2009.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