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없으면 안 되는 줄 알고 갖고 다니는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가을엽서 Ⅸ
잘 지냅니까?
편안하게 안부를 물을 만한 사람이 얼마든지 있을 것 같아도
‘정리’해보면 그렇지 않고
궁금한 사람은 거기에 없습니다.
“저것 좀 봐” 하고 싶은 채 지나갑니다.
제가 없어도
“저 가을하늘 좀 보라”는 사람이 많았습니까?
며칠간
마지막인 듯
찬란한 가을빛을 보았습니다.
‘자연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자연은 그 잔잔한 하늘과 자신의 이치들을 인간의 광기와 대조시킨다. ― 원자가 불이 붙고, 역사가 이성의 승리로 끝나고 인류의 고뇌로 끝날 때까지.’(알베르 카뮈)
아무리 높은 건물에 살아도,
아무리 차가운 머리를 가져도,
가슴 허전한 한계를 느낄 때
드디어 하늘이 보이고, 좋다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잘 지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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