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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내가 만난 세상

가을엽서 Ⅸ

by 답설재 2009. 10. 16.

 

 

                            

                                              <이것 없으면 안 되는 줄 알고 갖고 다니는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가을엽서 Ⅸ


 

 

잘 지냅니까?

편안하게 안부를 물을 만한 사람이 얼마든지 있을 것 같아도

‘정리’해보면 그렇지 않고

궁금한 사람은 거기에 없습니다.

“저것 좀 봐” 하고 싶은 채 지나갑니다.

제가 없어도

“저 가을하늘 좀 보라”는 사람이 많았습니까?

며칠간

마지막인 듯

찬란한 가을빛을 보았습니다.


‘자연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자연은 그 잔잔한 하늘과 자신의 이치들을 인간의 광기와 대조시킨다. ― 원자가 불이 붙고, 역사가 이성의 승리로 끝나고 인류의 고뇌로 끝날 때까지.’(알베르 카뮈)

 

아무리 높은 건물에 살아도,

아무리 차가운 머리를 가져도,

가슴 허전한 한계를 느낄 때

드디어 하늘이 보이고, 좋다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잘 지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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