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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세월의 끝에 이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기를 기대하며 쓰는 편지
작별(作別)

가을엽서 Ⅹ - 晩秋

by 답설재 2009. 10. 18.

 

 

 


 

校庭은 晩秋ㅂ니다.

이것은 生活도 아니고

學問도 人情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晩秋일 뿐

 

 

나는 이 자리에서 곧 일어서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연히 황홀할 수는 없으므로

무겁지 않게

표표히 가겠습니다.

허전함 말고

초라하고 정겹던 정겨움 찾아

화해하며 머물다가

더 먼 곳으로 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학교와 집을 오가는 길 말고도

정겹습니다.

잠들기 전에 떠오르는 사람들과도

정겹게 지내겠습니다.

 

 

 

- 모처럼 학교에 나온, 한가한 일요일 오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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